췌장암 치료후의 경과 및 합병증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실상 장기 생존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내 유수 병원의 데이터를 종합한 연구에 의하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며 근치적 절제술이 이루어진 경우에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25%, 평균적으로는 약 15% 정도로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췌장암의 치료성적은 병원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차이는 치료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절제 대상 선정의 차이에 의해 유발된 차이일 뿐입니다.
즉 절제 대상 환자를 엄정하게 하는 경우에는 절제 받는 환자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생존율이 다소 높을 수 있고 상태가 안 좋거나 심한 환자도 적극적으로 절제를 하는 경우에는 생존율이 저조하게 됩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췌장암 환자 10명 중 1~2명 내외가 5년 이상 장기 생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췌장암 수술은 수술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췌장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분비, 외분비 기능의 중요성으로 인해 다른 부위의 수술에 비하여 당뇨, 만성 소화불량 등의 장기적 합병증 외에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조기 합병증의 발생도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후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역시 췌장루입니다.
췌장루란 췌장액이 췌장관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를 손상하게 되는 것으로 실제로 많은 경험을 가진 병원에서도 췌장루가 발생하는 경우가 1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췌장루가 발생한 경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췌장루가 흘러나온 곳이 저절로 아물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 수술 후에는 췌장의 절제로 인해 원래 췌장이 담당하고 있는 기능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소화기능이 감소하고 내분비 호르몬, 특히 인슐린 분비의 감소로 인하여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은 간과 달리 재생기능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절제 후에는 남아있는 췌장이 위축되는 현상도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췌장이 담당하던 소화기능의 저하로 인하여 소화불량, 설사, 지방변 등이 생기면서 체중이 줄고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화불량은 적절한 소화제 복용으로 조절될 수 있고, 세월이 흐를수록 호전되기 때문에 1~2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소화제의 도움을 받는 환자는 매우 드뭅니다.
당뇨병의 경우에는 정상 췌장이라면 약 20% 만 남아도 당뇨를 우려할 필요가 없으나 췌장암 수술 후에는 췌장의 50% 이상이 대부분 남는데도 불구하고 당뇨가 올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던 환자에서 수술 후 당뇨병 전 단계 또는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는 경우는 10-20%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대개는 식사요법이나 경구용 당뇨약을 복용함으로써 해결이 되고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체적으로 췌장암 수술 후 합병증은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진다면 해결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췌장암이 재발되지만 않는다면 정상인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합병증을 걱정하기보다는 췌장암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수술 후에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인데, 수술 후 처음 한 달 정도는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을 하고 그 이후에는 수영이나 자전거, 등산, 골프 등의 과격하지 않은 운동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 즐기면 됩니다.
보통 수술 후 3개월 이후에는 본인이 즐기던 어떤 운동도 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도 수술이전과 같이 하면 됩니다.
단,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중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이외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서울대학교 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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